음희화 | 유페이퍼 | 6,800원 구매 | 5,500원 7일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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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2
나는 한때 '글쓰기'라는 말만 들어도 몸서리치던 사람이었다. 짧은 메모조차 버거웠고, 학창 시절 글짓기 시간은 고문과 같았다. 글쓰기와는 담을 쌓고 살아온 내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건 정말 뜻밖의 일이었다.
40대 후반, 작은 카페를 운영하던 어느 날, 아르바이트생이 다가와 말했다.
"사장님, 블로그로 무료 홍보가 가능하대요. 알고 계셨어요?"'무료 홍보?'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돈을 써야만 홍보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무료'라는 말은 낯설고 의심스러웠다. 그래도 호기심에 시작한 블로그는 기대와 달리 쉽지 않았다. 몇 번의 시도와 포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블로그는 잊힌 일기장처럼 쓸쓸하게 방치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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